in the forest - 김경민 Kim Gyoung Min
김경민 작가의 작품 <in the forest>는 차분하고 따스한 공간을 우리 앞에 펼쳐놓습니다. 작품 속 공간은 고요하지만, 생명력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눈 덮인 숲 너머로 보이는 백담사의 전경은 작가가 떠올린 내면의 안식처입니다. 바깥세상의 차가운 공기가 창을 통해 스며들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금방 자리에서 일어난 듯, 바닥에 놓인 커피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그 뜨거운 향은 방 안을 부드럽게 채우며,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는 온기의 흔적이 됩니다. 펼쳐진 책과 바닥에 흩어진 색연필들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혹은 천천히 흐르는 듯 놓여 있습니다. 페이지 사이사이에 남겨진 흔적들은 짧은 사색과 오랜 여운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소파 앞에 벗겨진 구두 한 짝이 무심하게 놓여 있습니다. 다른 한 짝은 문을 향해 나아가려는 듯 화면 밖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마음과 지금 이곳에서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는 듯합니다.
Kim Gyoung Min's artwork, in the forest, unfolds a calm and warm space before us. The scene within the painting is serene, yet it quietly pulses with life. Beyond the snow-covered forest, the view of Baekdamsa Temple emerges — a reflection of the artist’s inner resting place. Though the cold air from the outside world drifts in through the window, the room continues to hold its warmth.
As if someone had just left their seat, steam gently rises from the coffee cup resting on the floor. The rich aroma softly fills the room, leaving traces of lingering comfort. Scattered books and colored pencils lie nearby, as if time has momentarily paused or begun to flow at a slower pace. The marks left between the pages seem to capture fleeting thoughts and the quiet echoes of contemplation.
A single shoe sits casually in front of the sofa. The other is turned toward the door, as if ready to step beyond the frame. Yet, the movement feels unhurried. There is a delicate tension between the desire to leave and the quiet pull to remain in this comforting space.
< 전시 소개 >
내면의 안식처
Inner resting place
김경민, 키미작, 박소현, 제이드 킴, 데이비드 염, 오새미, 유재연
2024.12.14 ~ 2025.01.19
MGFS100 갤러리는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FRIENDS 전”을 개최한다.
“FRIENDS 전”은 MGFS100 갤러리와 함께 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내면의 안식처"로 7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안식처를 풀어낸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이 찾은 내면의 안식처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도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열쇠를 건넨다.
공간 속에서 펼쳐진 작품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서로 다른 사유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누군가의 안식처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도, 또 누군가의 안식처는 기억의 흔적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소중한 추억을 되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요함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떠난다.
이 다양성은 우리에게 안식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유동적이며 개인적인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끝없이 밀려드는 변화와 정보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메말라가고, 그 안에 자리한 평온마저 희미해진다.
각자의 내면 속 안식처는 다르지만 이 전시를 통해 각자의 내면에 숨어 있는 쉼터를 다시 찾아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당신의 좋은 친구, MGF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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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in the forest" KIM GYOUNG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