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

넌 내게 특별하고

You're special to me


데이비드 염

David Youm


2025.04.03 ~ 2025.04.27


너를 민다.


앞으로 뒤로 꼭 그만큼만 가고,


그만큼 다시 돌아올 걸 알기에 세게 밀어도 본다.


어깨 나란히 걸음 한번 걸은 적 없어도


너의 체면이 내 앞에 서서 밤보다 까만 그림자를 만들어 슬픈 적도 있지만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길이 되었다.


그 해 4월, 아직 좀 그렇고 그렇던 날


나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지. 그때 나를 찾아 돌려 준 이가 너였어.


나조차 내 편일 수 없던 순간에 마침맞게 함께 있었던 사람도 너였고.


수많은 너의 언어를 알고도 모른 척 하고, 그렇게 나의 서투른 주장은 이기적이었는데도 넌 늘 그 자리에 있었지.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면 내 길을 더 의미 있고, 용기 있게 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지.


난 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오늘 아침 받은 ‘배송 중’ 이라는 택배 문자처럼.


네가 나를 오래 기다렸던 것처럼.


다시 4월.


I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시간과 기억을 들여다보는 재현 적 과정이다.


작가의 시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기억은 사실, 좋은 것 보다 상처, 후회가 더 많다.


그렇게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는 고백은 더 과장되고 마음 졸인다.


이런 마음 졸임과 고백이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대적 위 로가 필요한 나약한 보통의 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작업에 등장하는 가족, 평안한 거실, 오래된 골목길, 식물, 고양이, 오래된 장 난감 등은 오랜 시간 동안 작가와 함께하며 위로와 위안을 주었던 기억, 사물 들이다.


이러한 작가의 시원적 시간과 오래된 사물은 우리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과 거의 불안한 감정 또는 반대로 평안한 기억들을 꺼내어 현재의 고통을 치유 하는 매개체들이다.


더 나아가 작가가 이토록 작업을 통하여 시각적 경험과 기억들을 관객과 공 유하고 공감받기를 원하는 이유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무난하게 함께 하며, 또 다른 상대적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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