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NOTE >
한국에 돌아와 여섯 번의 겨울을 보냈다.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 사이에서 나는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행복하지만 불안했던 이십 대를 살아내며 조금은 단단해진 나는 오늘을 걷고 내일로 간다.
여섯 번의 겨울동안 나는 멀리 도망치고 싶을 때면 그림 앞에 앉아 명상하듯 그림을 그렸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종이를 집어 들었고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연필을 잡았으며 그들의 안녕을 바라며 붓을 들었다.
그림은 내 불안정한 청춘의 기록이자 사적인 일기장이다.
SEAMOON 작가의 아카이빙 전시 <여섯 번의 겨울>을 MGFS100에서 선보입니다.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젤스톤을 천천히 쌓아올린 회화작업들과 색연필로 표현한 식물 드로잉은 작가의 일상에 함께 하고있는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식물’이 갖는 위로와 치유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작가 자신 그리고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을 안녕히 보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